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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지

생애 첫 수면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후기 (+한신메디피아 건강검진)

by 네빌링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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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로 수면 대장내시경(+위내시경)을 했다.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끝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기록으로 한 번 남겨보려고 한다.

 

[목차]

  1. 대장내시경 준비
  2. 한신메디피아 건강검진 후기
  3. 마치며

1. 대장내시경 준비

 

숙원사업(?)이었던 대장내시경 준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성격상 메뉴얼대로 하고싶어서 5일전부터 준비를 한 것 같다.

회사나 아내에게 물어봐도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 실제로 없다는데ㅋㅋ 이왕 하는거 처음하는 것도 있고 하니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거의 4~5일전부터 시작했다.

 

한 2주전에 수클리어산이라는 약이 배달이 왔는데 거기 메뉴얼에도 5일전으로 써 있어서 5일 전부터 준비했다. 보통 3일전 준비가 많은 것 같다. 거의 구운란, 계란후라이, 두부부침, 흰쌀밥, 티(페퍼민트, 캐모마일), 스팸(1번), 카스테라만 먹은 것 같다.

먹는 것들은 그래도 생각보다 버틸만 했다. 은근히 스트레스였던 것은 수면이 정말 잘 될까, 헛소리하지 않을까였다.

 

나혼자산다에서도 전현무님, 박나래님이 대장내시경 하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걸 봤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고, 인터넷에 찾아봐도 그런 얘기가 꽤 많았다.

 

나름 긍정적인 편(후천적 훈련)인데 이상하게 대장내시경 준비는 걱정이 꽤 많았던듯!

 

어쨌든 식단은 뭐 그러려니 했다. 이 와중에 아내 식단도 같이 챙겨줬다. (셀프 칭찬)

 

생애-첫-수면내시경-대장내시경-후기-수클리어산1

 

생애-첫-수면내시경-대장내시경-후기-수클리어산2

 

문제는 전날 저녁 6시30분부터 먹기 시작한 수클리어산이라는 장정결제였다. 이게 생각보다 문제였다. 평소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고 어차피 코막고 먹으면 맛도 안 날테니 크게 걱정한 건 아니었는데...막상 타먹기 시작했는데 코를 막아도 뭔가 향이 뚫고 나온다. 수클리어산 500ml먹고 생수 500ml x 2로 먹어야 하는데 꽤나 고역이다. 물을 꽤 잘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토할까봐 거의 1시간30분동안 먹은듯.

 

근데 생수 먹는 중에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한 5번은 간 것 같다. 그래도 일찍 식단준비하고 내시경 전날에도 점심까지 먹어도 된다했으나 아침 카스테라1개만 먹고 금식을 일찍해서 화장실에서도 깔끔(?) 했다.

 

겨우 생수도 FM으로(..) 다 마시고 11시쯤 자서 2시에 일어났다. 2시에 먹는게 정말 고역의 시작이었다. 새벽이라 더 안 들어간다. 일어나자마자 이게 뭐하는 짓인지 현타와 함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 시간아깝다..
아 밤새야된다니.
게임이라도 할까..
수면이 잘 될까..
이미 화장실에서 충분히 깨끗해보였는데 조금만 마시고 버릴까..

 

이번엔 거의 2~3시간 동안 나눠마신듯..거의 이것도 FM대로 다 마셨다. 마시는 동안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피곤했으나 플스를 켰다.

묵혀뒀던 게임(이스4 셀세타의 수해)을 했다. 근데 화장실 몇 번 갔다오니 기력이 쇠해져서 게임이고 뭐고 그냥 하기싫어서 꺼버림..

 

히터를 틀고 쇼파에 누워서 골골거렸다. 근데 1차로 먹은 효과랑 더블로 효과가 난건지 화장실을 거의 더 빠른 빈도로 왔다갔다했다.

 

나는 일찍 건강검진 받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6시30분 도착 목적으로 5시30분쯤 씻고 출발했다.

 

2. 한신메디피아 건강검진 후기

 

어쩌다보니 1시간 거리인 한신메디피아라는 곳에서 받게 되었다. 강남에 있는 곳인데..다행히 가는동안 큰 문제(?)는 없었다. 도착하니까 6시30분정도였는데 대기번호가 20번대였다. 사람들도 나랑 같은 생각..빨리받고 빨리 끝내고싶었던 것이겠지 ㅎㅎ

 

7시 시작이라서 앉아서 30분동안 눈을 감고 쇠해진 기력을 붙잡고 거의 명상하면서 눈감고 있었다. 

 

7시가 되니 접수가 시작되고 나도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위한 추가 비용을 내고 팔찌를 차고 시작했다.

 

요즘 건강검진 시스템이 상당히 좋아졌는데 한신메디피아 역시 정말 좋았다. 몇번방으로 가라고 하고 팔찌 찍고 검진하고 또 몇번방으로 가라고 하면 팔찌 찍고 검진하고..상당히 빠르다. 그리고 첫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이었다. 

 

스피드하게 1시간 만에 다 받고나서 드디어 최종관문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준비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수면 위내시경은 20살때쯤 한 번 받아봤는데 당시 어떻게 받았는지 기억이 거의 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트라우마였던 것은 중간에 깼었는데 굉장히 괴로웠다는 기억만.. 

 

뭔가 초조했다ㅋㅋㅋ몇 분 후면 내 의식이 사라진다니..

 

아니 사라질수 있을까? 사라져야하는데? 라는 생각의 반복..그러다가 그냥 놓아버림..

 

놓아버릴 때 원하는대로 된다..(데이비드 호킨스)

 

 

내 이름을 호명하고 들어가서 입에 호스를 넣기 위한 마우스피스같은 걸 물렸다. 뭔가 숨쉬기 불편했음..그리고 주사를 통해 뭔가 넣기 시작한다고 했고 몽롱할겁니다~라는 얘기를 하셨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과연 잠이들까..의식이 사라질까..내가 잠드는 걸 체크하고 시작하겠지? 등등..

 

그리고 눈뜨니 끝나있었다.(다행x100)

 

근데 보통 자고 일어나면 엄청 깨운하다던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냥 잠깐 눈감고 일어난 느낌이랄까?

 

그리고 남자 간호사분이 간단한 내시경 후기를 얘기해주셨다. 위에는 그냥 직장인들 보통 있는 염증 조금 있는정도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했고, 대장은 게실이 있다고 했고 엄청 흔한거라 신경쓸필요는 없다고 했다.

 

찾아보니 게실은 가끔 게실염 일으켜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긴 하는데..그래도 용종 얘기는 안 하는 거 보니 용종은 없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게실은 30살 전까지 방탕한 식습관(..)의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술도 안 먹는데ㅋㅋ

 

잘 관리해야지..이번에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기억이 맞다면 5년 후에 한 번 더 받으면 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땐 40대네..

 

그래도 직장인 치고 관리가 나쁘진 않은 몸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에 살짝 염증있는거랑 게실있는건 조금 킹받는 포인트였으나 전반적으로 문제 없다고 하니 만족. 최근 회사 점심시간에도 헬스를 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식단도 좀 하고..과자 그만먹자.

 

생애-첫-수면내시경-대장내시경-후기-한신메디피아

 

끝나고 카페테리아 교환권 받아서 카페테리아로 가니까 호박죽이랑 두유같은거랑 홍차 한잔을 받았다. 

또 FM병이 도져서 바로 먹어도될까 라는 고민에 카페에서 한 15분을 안먹고 대기했다.

우유호박죽이라는 거 받은 거 먹었는데 꽤나 맛있었다 이거..(또 먹고싶네)

그리고 홍차 천천히 마시고 멍좀 때리고 왔다. 

 

집와서도 바로 자극적인건 먹기 싫어서 사과케일주스 갈고 계란찜이랑 카스테라 먹었다. (지극히 정성이네 이제보니)

그래놓고 저녁에는...보상심리를 참지 못하고 짜장면에 탕수육, 짬뽕, 만두 먹음...거의 천국행..

 

생애-첫-수면내시경-대장내시경-후기-식사

 

나는 양식, 일식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국음식의 순간 자극력은 극강..정말 맛있게 먹었다.

 

3. 마치며

 

건강검진할 때 위, 대장 모두 처음 해봤다. 수면 내시경이라는 것에 대한 공포가 좀 있었는데 이번에 깨지 않아서 트라우마 극복이 좀 된 것 같다. 

 

아이계획도 있고 가장 역할이 커질수록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발자 생활도 즐겁게 하려면 역시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아 그리고 키가 1cm줄어들어서 좀 킹받는ㅜㅜ

최근 자세 신경 진짜 안 쓰고 살았는데 자세 신경좀 써야겠다. 

 

어쨌든 후기 끝..건강하게 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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